2008년 7월 3일 목요일

‘어리버리’ 4인조 강도의 범죄 실패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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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어리버리’ 4인조 강도의 범죄 실패기
4차례 강도 모의했으나 미수…결국 쇠고랑
하니Only 박주희 기자
지난해 12월6일 서울 노원구의 한 중국집에 중국집 일을 하면서 알게 된 4명의 남자가 뭉쳤다. 직업이 없는 ㄱ(40)씨와 ㄴ(44)씨, ㄹ(29)씨 그리고 식당 주방장으로 일하는 ㄷ(37). 이들은 “설 명절 때 쓸 돈도 마련하고 장사 밑천도 마련해 보자”며 평소 알고 있던 강도짓을 하기로 했다.

#1. 1차 범행 대상은 인천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ㅍ(50)사장. ㄱ,ㄴ,ㄹ씨는 지난달 19일 경기도 부천으로 가 50만원을 주고 승용차 한 대를 10일 동안 빌렸다. 청테이프와와 장갑, 마스크 등을 준비해 인천에 있는 피씨의 설렁탕집으로 갔다. 그 사이 ㄷ씨가 서울 용산으로 가 노숙자를 상대로 대포통장을 만들기로 했다. ㅍ씨가 자주 다니는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들은 ㅍ사장과 맞닥뜨렸으나 범행을 저지를 수가 없었다. ㄷ씨가 대포통장 개설에 실패했기 때문이다. 이들은 이날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6차례나 범행을 더 시도했으나 ㅍ사장을 만나지 못해 납치에 실패했다. 이들의 범행이 꼬여가기 시작한 것이다.

#2. 새해를 맞아 이들은 ㄴ의 고향인 전북 정읍으로 내려가 모텔 주인과 모텔 손님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. 지난 3일 25만원을 주고 승용차를 빌려 내장산 들머리의 한 모텔에 들어가려다 문 앞에서 쫓겨났다. 주인이 남자만 4명이면 방을 내줄 수 없다고 버텼기 때문이다. 이들은 “고스톱 좀 치겠다”며 둘러댔지만, 주인은 “사람도 많고 고스톱 치는 것도 경찰에 걸릴 수 있다”며 완강히 거부했다. 모텔을 털기는커녕 방을 잡는 것도 실패한 이들은 강압적으로 들어가려다 개가 사납게 짖어대 돌아서야 했다.

#3. 다시 서울로 온 이들은 이젠 차를 빌릴 돈마저 떨어져 차를 훔쳐 술 취한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. 지난 18일 새벽 서울 종로구의 낙산공원에서 ㄱ,ㄴ,ㄷ씨는 열쇠가 꽂힌 채 창문이 열려있는 아토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. 범행대상을 찾아 서울 면목동과 화양동 주변을 6시간 동안 돌아다닌 끝에 취객 2명을 발견했다. 돈을 빼앗으려고 기회를 엿봤으나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.

#4. 지난 18일 낮 ㄱ과 ㄹ씨는 우유를 사러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슈퍼에 들어갔다가 혼자 가게를 보고 있던 주인 ㅁ씨를 보고 ㅁ씨를 제압한 뒤 금고를 털려고 했다. 그러나 ㅁ씨가 강력하게 반항하는데다 금고마저 잠겨있자 당황하기 시작했다. 이들은 결국 금고를 털지 못하고 훔친 차를 버린 채 달아났다. ㅁ씨는 목이 삐어 2주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.

이들의 범행은 ㄱ씨가 대여점에서 빌린 책을 훔친 차 안에 그대로 두고 내리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다.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ㄱ씨를 강도상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, 강도예비 혐의 등으로 ㄴ,ㄷ,ㄹ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.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이들의 어설픈 범행은 이렇게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. 사회부 박주희 기자 hope@hani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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